며칠 전 자이글 플러스를 구매했다. 운이 좋게도 중고나라에 포장도 뜯지 않은 제품이 저렴하게 올라왔기 때문이다. 원래 자이글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집들이 선물로 하나 더 들어와서 중고나라에 내 놓은 것이라 했다.
자이글은 홈쇼핑에서도 많이 판매되었고 드라마에서 홍보도 많이 된 제품이다. 당연히 블로그나 카페에 사용후기가 많이 올라와 있었다. 그러나 그런 글을 보면서 아내와 나는 [업자]가 홍보용으로 쓴 글인지 진짜 일반인이 사용기를 올린 것인지 구분부터 먼저하게 된다. 그런 속성을 블로거들도 알기 때문에 제목이나 내용에는 [직접 구매한... 또는 내 돈 주고 산...]이라는 글귀를 첨가한다. 제품 사용기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또 요즘은 [업체로부터 제품만 협찬 받아 솔직하게 쓴 사용기]라는 글을 자주 본다. 필자는 협찬 받은 제품도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에 원고료를 받고 써 주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본다. 솔직하게 아주 별 것 아닌 부분은 단점으로 슬쩍 내밀고 장점 위주로만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짜 솔직한 사용기를 찾기가 너무 힘든 것이 현실이다.
우리집엔 자이글 플러스 외에도 LG DIOS 광파 오븐과 필립스 에어프라이어가 있다. 왜 광파오븐도 있고 에어프라이어도 있는데 자이글 플러스도 사야 했을까? 먼저 삼겹살을 구워 본 경험부터 말해 본다.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 본 사람들은 다 안다. 일반 가스버너에서 구우면 뜨거운 기름이 튀고 연기가 나서 굽기도 불편하고 뒷처리도 힘들다는 것을. 튄 기름 때문에 거실 전체가 미끈거리게 된다. 그걸 다시 원래대로 닦아내기도 쉽지 않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비싼 돈을 투자해서 광파 오븐을 구매했다. 오븐에서 삼겹살을 구우면 촉촉하게 잘 익는다. 그런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잘 익혀 먹으려면 20~30분은 걸린다. 오븐용 접시 위에 올리는 과정도 까다롭다. 다 구워진 삼겹살을 오븐에서 꺼낼 때도 장갑을 끼고 조심스럽게 꺼내야 한다. 고기를 얹는 곳은 마치 석쇠처럼 되어 있어 설거지하기도 쉽지 않다. 손님이 와서 삼겹살 파티를 하게 되면 오븐과 에어프라이어를 동시에 가동시킨다. 한 번에 구울 수 있는 양이 많지 않아서다. 구워가며 먹는 재미는 없다. 한 판 다 먹고 나면 또 잽싸게 고기를 세팅해서 넣어야 한다. 먹는 동안 구워야 하기 때문이다. 필립스 에어프라이어는 삼겹살을 많이 요리하지 못한다. 한 번에 요리할 수 있는 양이 아주 작다. 그래서 필립스 에어프라이어는 아이들 간식거리를 간단하게 해결하는 용도로 사용하면 좋다. 삼겹살을 욕심내서 좀 많이 넣었더니 필터부분에서 연기가 나고 냄새도 났다. 에어프라이어는 소음도 심하다.
▲ 탄 것처럼 보이는 부분은 시즈닝을 미리 뿌려서이다. 그냥 치킨만을 자이글 플러스에 올려 구웠다면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졌을 것이다.
자이글 플러스. 최신품인데도 디자인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뭔가 마무리가 덜 된 느낌이다. 그래도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서 줄 수 없었던 편리함을 준다면 디자인쯤이야 별로 상관 없다. 자이글 플러스는 사용법이 아주 간단하다. 그냥 전원 꼽고 예열 5분 한 다음에 고기 올려 놓으면 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삼겹살보다는 닭고기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닭날개를 한 번 구워 봤다. 음...광파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보다 자이글 플러스가 더 좋은 것을 딱히 느낄 수 없었다. 속까지 골고루 익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25분쯤 소요되었다. 자이글 플러스가 광고한대로 연기도 나지 않았고 소음도 없었다.
이번엔 냉동만두를 구워보았다. 15분정도 소요되었다. 후라이팬에서 군만두를 굽는 시간보다 더 적게 걸렸고 겉부분이 타지도 않았다. 자이글 플러스는 적외선을 이용해서 속부터 익힌다고 하니 후라이팬에서 굽는 것보다 편리한 것 같았다. 너무 오래 익히면 수분이 다 날아갈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익는 시간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삼겹살을 자이글 플러스로 구워보았다. 삼겹살은 가끔 기름이 튀어 윗부분에 있는 적외선 램프 발열부에 닿을 때도 있는데 그 때 잠시 작은 연기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 외에는 굽는 소리도 거의 나지 않았고 기름도 튀지 않았다. 모든 기름은 중앙에 연결된 기름받이로 떨어지기 때문에 다 먹고 난 다음 뒷처리도 간편하다. 삽겹살은 광파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보다 자이글 플러스에서 굽는 것이 편했다. 일단 개방되어 있어 구워지는 과정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게다가 중심부쪽이 좀 더 빨리 익기 때문에 먹어가며 굽는 재미가 있다. 마치 캠핑 가서 바베큐를 구울 때처럼 말이다. 요리가 완성되어 나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술도 한 잔 하며 고기도 뒤집어 가며 이야기도 하는 그런 재미 말이다.
식탁 위에 놓고 구워도 기름이 튀지 않고 연기도 나지 않는데 다 먹고 난 다음 구이팬만 쏙 빼서 설거지를 하면 끝난다. 설거지는 광파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보다 자이글 플러스가 제일 편했다. 적외선으로 구워서 마치 참숯에 구운 것처럼 맛이 좋다고 광고하는데 그런 것은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참숯의 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난다. 적외선이 육질향상, 탈취효과 등이 있어 일반 전기 그릴에 굽는 것보다는 좀 더 좋은 정도.
마지막으로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보다 좋았던 것은 구이팬이 넓어서 고기를 많이 올려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기가 익는 시간도 미세한 차이지만 자이글 플러스가 더 빨랐는데 한 번에 구이팬에 올려 놓는 양도 많으니 동일한 시간 내에서는 자이글 플러스가 많이 빨리 구울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손님이 많이 와서 삼겹살을 많이 구워야 한다면 오븐과 에어프라이어 자이글 플러스를 동시에 가동해야 할 것이다. 그런 상황이 아니고 그냥 가족끼리 오붓하게 삼겹살을 즐긴다면 아마도 자이글 플러스를 사용하지 않을까?
▲ 치킨 요리할 때 뿌리는 시즈닝이다. 그냥 닭날개나 닭다리를 사서 시즈닝만 뿌리고 구워 먹으면 맛이 좋다. 화려한 양념맛은 없지만 시즈닝을 적절히 뿌리면 치킨 본연의 맛과 어우러져 치킨의 맛을 돋보이게 만들어 준다.
주문진 홍게를 시외버스 택배로 받는 방법 (0) | 2022.12.14 |
---|---|
아이폰 아이링 사용자를 위한 '자전거 핸드폰 거치대'-삼에스 ACEPEED 자전거 핸드폰 거치백 KS12 (1) | 2022.12.14 |
애플워치 8개월간 실제 사용 후기 (29) | 2017.06.14 |
발냄새 제거 깔창 [신기깔창] (1) | 2017.06.13 |
액션크래프트-움직이는 페이퍼토이 (2) | 2017.04.13 |
댓글 영역